0629.

최악이라던 가뭄이 끝났는지 지하철에서 내리자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. 비를 잠시 바라보다,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우산을 든 어머니를 불러내기 위해 집에 전화를 했다. 운동하고 샤워를 마친 상쾌함을 다시 비를 맞아 누그러뜨리고 싶지 않고, 머리에 뒤집어쓸 신문지 하나 없이 산성비를 맞고 싶지도 않다는 이유를 들며, 가방 속에 든 오래된 편지를 적시고 싶지 않았던 불필요한 마음을 속였다.

아스팔트에 고인 빗물 위로 비친 가로등 불빛이 떨어지는 빗방울에 사방으로 하얗게 흩어지며, 불필요하도록 아름답게 별처럼 빛났다.  

by Frozenblue | 2012/06/29 21:56 | 수다 | 트랙백 | 덧글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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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at 2012/06/30 14:42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Frozenblue at 2012/07/02 06:20
저도 평소같으면 그렇게 하는데 말이죠. ^_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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