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ust communication.

-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게 된 사람은 농담 같은 진담으로, 이제 당신들은 나를 험담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한다. 그럴 리가 있느냐고 맑게 웃는 사람과, 그럴 수도 있다고 씨익 웃는 사람과, 무슨 험담을 할까 물으며 장난스럽게 웃어보이던 사람이 다 함께, 그 사람이 떠난 자리를 험담으로 채운다. 술자리의 공적은 항상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이니까. 취중험담으로 이루어진 대화들이란 그렇게나 가볍고 생동감있고 지저분하고 원초적이고 흥미로운 가십들이라서 참 사랑스럽긴 한데, 가능하다면 난 듣는 입장에만 서고 싶다.

- 너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,
할 수는 있는데 왜 해야 하느냐고 대답하겠어요.

- 대화는 언제나 사람에 대한 사람의 독백. 이 글을 읽어주길 바라는 사람은 이 글을 읽지 않거나 이해하지 않겠지만, 원래 독백이니까,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.

- "나는 지금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."
흔하지만 재미있는 패러독스.

by Frozenblue | 2009/09/03 00:33 | 수다 | 트랙백 | 덧글(8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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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시오 at 2009/09/03 09:20
지독한 거짓말쟁이를 하나 알아서 하는 말이지만.

나는 최소한 내 눈에 본질이라고 보이는 진실은 믿거든요. 그건 대개의 경우,
그 상대 자신은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더군요.

아마도 내가 보는 건 건 그 사람이 의도한 것이 아닌 무엇. 그런데도 내겐 보여서, 그걸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상한 현실.

내가 누군가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상한 걸까요. 난 그 생각을 해요. 그래서 점점 더 내가 보는 것을 내가 아는 아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두려워져요. 말하면 부정당하니까.


그 거짓말쟁이도 나쁜 아이는 아이었어요. 지금도 사랑스럽지만, 더 이상은 다가갈 수 없네요. 근데 이글을 읽어주길 바라는 사람은 누굴까나.
Commented by Frozenblue at 2009/09/04 00:46
전 별로 저에 대한 어떤 평가도 부정할 생각은 없는데요. 사람이 사람을 보는 이미지는 대부분 허상이라고 주장하고 싶을 뿐...
Commented by 시오 at 2009/09/04 08:30
허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져요.
Commented by Frozenblue at 2009/10/02 23:01
제가 보는 저의 이미지와 타인이 보는 저의 이미지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이 보는 이미지가 틀린 건 아니죠.
Commented by 역설 at 2009/09/06 20:35
소통은 과연 소통인지 단절인지. 중얼중얼......
시노다야 다시 가고 싶어요.
Commented by Frozenblue at 2009/10/02 23:01
그건 저의 화두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. ㅋㅋ
시노다야 다시 자리를 옮겼으려나.
Commented at 2009/09/16 00:26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Frozenblue at 2009/10/02 23:02
아직까지 그러진 않겠지?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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